산행 이야기

12/08/04 대간 남진 그 다섯 번째 구룡령에서 진고개까지(22키로)

송암62 2012. 8. 28. 12:50

 

 

12/08/04 대간 남진 그 다섯 번째 구룡령에서 진고개까지

 

일 시 : 2012. 08. 03~04.(~)

산행거리 : 22.50km

산행시간 : 8시간 10(선두 8시간00, 후미 9시간)

산행코스 : 구룡령(1013) - 약수산 - 1261- 마늘봉(1127) - 1281- 응복산(1360) - 통마람골갈림길 - 만월봉(1281) - 1210- 신배령 - 1121- 1234- 두로봉(1422) - 1383- 1234- 1262- 차돌바위 - 1296- 1406- 1421- 동대산(1434) - 진고개

 

지난번 종주한 조-구 구간 고도표

 

이번에 종주할 구-진 구간 고도표

 

 

오늘도 지지난 주(2주 전)에 이어 코스의 길이는 비교적 짧지만,

200미터 이상의 된비알이 제법 많은 난이도 중간 정도의 코스다.

 

 

 

더구나 신배령에서 두로봉까지가 비법정 탐방로다보니,

이 구간에서 국공과의 껄끄러운 만남을 피하기 위해

최대한 신속히 이 구간을 벗어나는 것이 오늘의 과제다.

 

 

 

정시에 사당에서 출발한 버스가 양재, 그리고 복정역에서 기다리던 산우님을 모두 태우고 출발...

 

 

지금 이곳 서울은 며칠째 계속되는 열대야와

지난주 말에 시작된 런던올림픽의 영향으로 밤잠을 못자는 날이 반복되고 있다.

 

 

 

오늘은 남자 양궁개인전이 열리는 날...

한국 남자 양궁대표인 오진혁, 임동현, 김법민 선수중에서

임동현 선수가 맨 먼저 16강에서 탈락하고, 김법민 선수가 4강에서 탈락하고

유일하게 남은 오진혁 선수...

 

 

가는 버스에서 한창 응원을 하는데... 일본선수와 마지막 shot-off까지 가는 접전을 펼친다.

먼저 8점을 쏘아 떨어졌구나 했는데, 일본선수도 8점을 쏘아 금메달을 목에 건다.

 

야! 대한민국 만세다.

 

 

남자양궁 개인전에서 최초로 금메달을 땄다는 것도 자랑스럽지만 무엇보다 밉상인 일본을 이겼다는 것이 더 자랑스럽다.

 

어느 결에 잠들었는지...

휴게소에서 생수를 하나 더 사려고 했는데...

비몽사몽간에 휴게소도 지나치고 부스럭거리는 소리에 눈을 떠보니 어느새 구룡령 근처다.

 

 

 

0320분 경 구룡령에 도착...

 

차창 밖으로 하늘의 별이 밝게 빛나고 있고,

창문을 열고 손을 내밀어 바람을 느껴보니,

날씨 역시 제법 쌀쌀한 것이 산행에 아주 최적의 기온으로 느껴진다.

 

 

왠지 오늘 산행은 즐거울 것 같은 예감이 든다.

 

 

 

 

구룡령!

지리산에서부터 설악산까지 개울을 건너지 않고 갈 수 있는 길목으로,

차가 다닐 수 있는 도로 중에 두 번째로 높은 고개가 구룡령이라고 한다.

 

 

구룡령에 있는 표지석의 뒤에는 이런 내용이 적혀있다.

구룡령 / 해발 1031미터

백두대간 구룡령은 북으로는 설악산과 남으로는 오대산에 이어지는 강원도의 영동(양양군)과 영서(홍천군)로 가르는 분수령이다.

구룡령은 일만 골짜기와 일천 봉우리가 일백 이십 여리 구절양장 고갯길을 이룬 곳으로, 마치 아홉 마리 용이 서린 기상을 보이는 곳에서 유래한 지명이다.

이곳 백두대간은 한민족의 생명의 원천이며, 삶의 바탕을 이루는 중심축이기에, 아끼고 보호하는 마음을 함께하고자 이곳에 표지석을 세운다.

20061018/ 산림청

 

 

0330분 구룡령 출발

 

항상 그렇듯 신발끈을 동여매고, 머리띠를 하고나서,

버스에서 내려, 배낭을 짊어지고, 머리에 랜턴을 켜고, 준비완료...

 

드디어 구룡령 표지석을 뒤로하고 34명이 출발하고 그 중에서 27번째로 서서 출발...

일행들의 뒤를 따른다.

 

 

 

구룡령 산림전시홍보관(?)옆을 지나 산으로 접어드니

가파른 오르막 통나무로 만든 계단이 나온다.

 

 

지난 4월 초 눈에 덮여 미끄럼틀이 되어 있었던 급경사의 나무계단이다.

 

 

 

그때 여기 내려 오느라 애 좀 먹었었지... ㅋㅋㅋ

 

 

 

불과 4달 전에 눈에 파묻혀 있었던 길이 밝은 랜턴아래 본연의 모습을 고스란히 내놓고 있다.

새벽 이슬에 물기를 머금은 통나무는 다소 미끄럽다.

 

 

 

이 깔끄막이 지난날 우리를 제대로 서서 내려올 수 없도록 하던 그 급경사의 계단이라니...

 

이놈의 계단 숫자가 얼마나 되나 보자...

 

그러나 100여개도 헤아리지 못하고 이내 포기...

 

시작부터 너무 급경사의 계단이어서인지 무지하게 빡세다.

 

 

한참을 숨을 헐떡이며, 올라채다가

첫 번째 이정표(구룡령0.3키로/약수산1.08키로)를 만나고

잠시 평탄한 길로 접어드는가 했는데, 다시 또 된비알을 만난다.

 

 

두 번째 이정표(구룡령0.6키로/약수산0.78키로)를 만나고...

 

지난날 경험을 되새겨보면 여기 구룡령에서 약수산까지는 대체로 급경사의 오르막으로 되어 있었다.

 

 

그렇기에 천천히 페이스를 조절하며 가쁜 숨을 내쉬며 오르막을 오르니 드디어 약수산이다.

 

 

0410분 약수산(1306) 도착 1.3키로 진행... 00시간38분 진행

 

 

 

 

약수산 정상에는 삼각점과 바닥에 등판표지석, 그리고 등산 안내도가 있다.

 

또한 주변을 조망할 수 있는 위치인데... 어둠 속이라 아무 것도 볼 수 없다.

약수산

약수산이란 명칭은 흔히 명개리 약수라 불리는 이 산 남쪽 골짜기의 약수에서 유래하였다.

백두대간 구간 중의 하나인 이 산은 많은 용이 뒤엉켜 있는 것 같다고 하여 구룡령(1,031m)이라 이름 붙은 고개 동쪽에 솟아 있으며, 산의 높이는 1,306m로서, 구룡령 넘어 서쪽으로는 갈전곡봉(1,204m), 동쪽으로는 응복산(1,359m), 만월봉(1,279m)이 나란히 솟아 있다.

약수산이란 부근에 약수가 많아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남쪽 명개약수, 서쪽 삼봉약수, 북쪽 갈천약수, 그리고 동쪽에는 불바라기약수가 위치하고 있다.

 

 

0413분 전망대 도착 1.4키로 진행... 00시간41분 진행

 

이어 약수산 바로 아래 위치한 조망 포인트에 도착...

 

이 곳도 해가 뜬 상황이면 한계령에서 양양일대와 점봉산, 설악산 대청봉까지 마루금을 조망할 수 있는 곳이라는데,

지금은 어둠속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ㅠㅠ

 

 

 

그래서 그냥 간단하게 휴식을 취하고 간식을 먹으며 후미를 기다린다.

 

 

오늘은 두로봉까지 약 14키로 이상 진행한 후 아침식사를 할 예정이므로,

수시로 행동식과 물을 보충해서 체력이 떨어지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

 

 

 

후미도 도착하고 간식도 섭취해서 출발... 이어진 돌계단 내리막길을 지나 이정표가 있다.

약수산 0.5키로/ 응복산 4.83키로...

 

 

 

이어진 마루금은 대체로 평탄하거나 내리막을 따라 길게 진행된다.

 

 

얼마나 치고 올라가려고 이렇게 주구장창 내려가나

하는 푸념이 간간히 들린다. ㅠㅠ

 

 

 

0437... 이어진 내리막의 종착지인 안부쉼터에 도착하니

구룡령 2.38키로/ 응복산 4.33키로...를 나타내는 이정표가 나타나고...

(진고개까지 19.62키로 남았단다.)

 

구룡령 2.86키로/ 응복산 3.85키로,,, 이정표도 지나고...

 

다시 오르막을 만나 가쁜 숨을 내쉬며 된비알을 올라채니 1280봉이다.

이곳 이정표엔 구룡령 3.32키로/ 응복산 3.39키로,,, 라고 적혀있다.

 

 

 

 

0508... 1261봉 도착...

구룡령 3.98키로 약수산 2.6키로/ 응복산 2.73키로 진고개 18.02키로...

 

 

 

 

다시 내리막을 만나 안부에 내려서니...

구룡령 4.42키로/ 응복산 2.29키로...

 

 

 

이어 마늘봉(1126.6)에 올라서니...

구룡령 4.78키로, 약수산 2.4키로/ 응복산 1.93키로를 가리키는 이정표가 ...

 

 

 

이어진 내리막을 한달음에 달려가는데 또 다시 나타나는 이정표...

구룡령 5.02키로/ 응복산 1.69키로...

 

 

... 이정표가 많다. ㅠㅠ

 

 

 

지난번 조침령에서 단목령구간 산행에서는 너무 없어서 탈이던데... ㅠㅠ

여긴 많아도 너무 많은 것 같다.

 

 

극과 극의 체험...

 

어쨌든 없는 것 보다는 나은 상황...

 

 

등로 주변으로 키 작은 산죽이 늘어서 있는 내리막 등로가 계속 이어진다.

 

 

또 다시 나타나는 안부 쉼터 이정표엔

구룡령 5.12키로, 약수산 3.74키로 / 응복산 1.59키로, 진고개 16.88키로 라고 씌어 있다.

 

 

 

그런데 저 멀리 동쪽하늘이 붉게 물들어 오는 것이 금방이라도 동이 터올 것 만 같다.

 

 

 

날씨도 좋은데...

얼마 만에 볼 수 있는 일출인데...

하필 오늘이라니...

조금만... 하는 마음으로 급하게 응복산을 오르지만,

응복산을 오르는 중턱 즈음에서 나무숲사이로 얼굴을 내미는 일출을 보고 만다.

 

 

 

 

! 조금만 더 빨리 산행을 시작했더라면...

아니면 차라리 조금 더 늦게 해서 마늘봉에서 일출을 보았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한숨이 되어 베어 나온다.

 

 

 

신배령부터 두로봉까지의 비법정탐방로를 빨리 통과하려다보니,

일출을 보기 위한 여유를 부리지 못한 것...

 

아쉬움을 뒤로하고 응복산을 향한 된비알을 올라챈다.

 

 

 

여기서 응복산까지는 긴 오름길이 시작되는 곳...

오름길 주변에는 온통 파헤쳐진 상태다...

 

한눈에 봐도 야생 멧돼지들의 짓이다...

 

 

먹을 거리인 연한 뿌리를 찾아 이곳저곳을 파헤쳐놓은 이곳의 상황은 폐허 그 자체이다.

 

진정으로 자연을 파괴하는 것이 인간의 발길인지,

아니면 멧돼지의 식성인지 다시금 생각하게 하는 부분이다.

 

 

 

여기서 응복산까지는 긴 오르막이 계단을 따라, 혹은 비탈길을 따라 계속 이어지고 반복된다.

숨이 턱에 차오르고, ...

 

다시 또 나타난 이정표엔 구룡령 6.02키로 / 응복산 0.69키로를 나타내고...

 

 

 

드디어 다 와가는구나.’

 

 

 

등로를 막고 있는 고사목을 넘고...

가족처럼 모여있는 나무군락도 만나고...

 

구룡령 6.42키로, 약수산 5.04키로 / 명개리 1.3키로 / 응복산 0.29키로, 진고개 15.58키로 라고 쓰인

명개리 갈림길 이정표도 만나고...

 

0608분 응복산(1360) 도착 6.4키로 진행... 02시간36분 진행했다.

 

 

 

 

응복산!

강원도 양양군 현북면 법수차리에 위치한....

삼각점엔 연곡11과 바닥에는 동판으로된 응복산정상 해발 1,359m라는 정상석이 있다.

응복산 정상은 삼거리이다.

 

북동쪽 방면의 양양군 미천골 방면의 등로가 선명하다.

이정표는 미천골 방면은 안내되어 있지 않고, 대간길 진행방면의 진고개만 안내하고 있다.

주변은 온통 숲으로 둘려쌓여 조망할 수 없다.

 

응복산은 강원도 홍천군 내면과 양양군 서면· 현북면에 걸쳐 있는 산으로, 높이 1,360m. 태백산맥의 여맥인 해안산맥 중의 한 산으로, 북서쪽에는 엄산(巖山, 1,153m), 서쪽에는 약수산(藥水山, 1,306m), 남쪽에는 만월봉(滿月峰, 1,281m), 동쪽에는 복룡산(伏龍山, 1,015m) 등이 솟아 있다.

동쪽 사면에서 발원한 수계는 양양의 남대천(南大川)의 최상류를 이루는데, 이는 법수치리· 어성전리· 원일전리 등을 지나, 양양교 서쪽에 이르러, 이 산의 서북쪽에서 발원한 서림천을 합하여 동쪽으로 흐르면서 유역에 양양들을 이루고 동해로 흘러든다.

현북면과 서면 방면에는 과거 수많은 화전민이 산재하였는데, 지금도 지붕재료나 가옥구조가 산간지방에 맞는 너와집· 굴피집· 투방집 등이 남아 있어, 민속 문화적 차원에서 보존이 요청되는 곳이다. 모양이 매가 엎드린 형국이라 하여 매복산이라고도 부른다.

 

응복산은 사방으로 깊은 원시의 계곡을 품고 있는 오지 중에서도 오지에 위치한 산이다.

북쪽의 미천골은 80리 계곡으로 알려지 있는 깊은 계곡이고, 남쪽 통마름골 역시 긴 계곡인가 하면, 동쪽 삽실골에서 이어지는 법수치계곡은 양양 남대천의 상류로서 보기 드문 청정계곡이다.

그리고 응복산 정상은 전망도 비교적 트여 있어서 동쪽으로 복룡산(1014.5m) 줄기가 눈에 선명하고 그 옆으로 동해가 멀리 바라보인다.

북쪽으로 설악산 줄기가 눈에 들어오며, 동남쪽에는 두로봉-오대산-계방산으로 이어지는 한강기맥줄기가 장엄하고, 서쪽엔 약수산에서 지나온 대간 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응복산 정상에서 북쪽으로 등산로가 하나 이어져 나가고 있어서, 남쪽에서 북상하는 등산객들이 흔히 잘못 들어서는 곳이다.

이 길은 대간길이 아니라 1052봉으로 해서 불바라기약수나 미천골로 내려가는 길이고, 대간길은 남동쪽으로 이어져 나간다.

 

이정표는 구룡령 6.71키로/ 진고개 15.29키로를 가리키고 있다.

 

GPS기록과 약 300미터 정도 오차가 있는 듯...

 

이미 태양은 훤하게 떠오르고...

 

여기서 잠시 후미가 올라오길 기다리기로 한다.

 

 

 

 

맑은 하늘에 태양은 벌써 중천에 떠 올라 대지를 달구기 시작하고,

방금 전까지 일출의 아름다움이 어쩌고 저쩌고 했던 마음은 어느새 사라지고,

이제는 뜨거운 태양아래 힘든 산행이 될까 걱정이 앞선다.

 

 

 

차암~ ~ ...

사람의 마음이 이리 간사한가. ㅠㅠ

 

 

 

각설하고... 어쨌든...

여기서 신배령까지는 약 4.5키로 정도의 내리막과 비교적 평탄한 길의 연속이다.

 

 

 

후미가 다 올라온 것을 확인하고,

선두는 다시 또 오늘의 사명인 0730분 이전에 신배령을 통과하기 위해 발걸음을 재촉하기 시작한다.

 

 

 

내리막 계단...

이슬로 인해 축축한 나무 계단은 약간 미끄럽지만, 그런대로 수월하고...

 

물론 그렇다고 대간길이 고속도로처럼 확 트인 길일 수는 없는 법...

 

곳곳에 등로를 가로막고 있는 덩굴식물을 피해 허리를 굽히고,

등로 옆으로는 속이 빈 주목들이 우리를 주시하고 있다.

 

 

한참을 진행하다가 디시 한번 이정표를 만나는데...

응복산 1.5키로 / 두로봉 5.4키로 / 통마름 2.1키로를 나타내는 삼거리 지점이 나오고,

 

이어 약 40미터 정도 진행하니 만월봉(1281) 정상이다.

 

 

 

 

만월봉!

200년 전 어느 시인이 이 봉을 바라보고 시를 읊었는데,

바다에 솟은 달이 온 산에 비침으로 만월이 가득하다하여 만월봉이라 하였다고 한다.

 

 

 

그것을 검증해 보았으면 좋으련만 오늘은 내 코가 석자이니, 그냥 통과...

 

같이 진행하던 백두대간 초행인 허구현님의 인증샷만을 담고서 계속 진행한다.

 

 

여기서 신배령까지는 야트막한 오르막을 포함한 대체로 내리막길로서 약 40분이 걸린다.

 

 

0725분 신배령 도착 10.0키로 진행... 03시간53분 진행

 

 

 

신배령!

홍천군 내면 명개리와 강릉시 연곡면 삼산동 부연동을 이어주는 고개이다.

명개리 사람들이 신배령을 넘어오면 부연동 사람들과 합류하여,

전후치(앞과 뒤가 같다고 하여 전후치라 한다) 고개를 넘어 주문진으로 장을 보러 다니던 고개로,

신맛이 나는 돌배가 많아 붙여진 지명이라 한다.

 

 

 

여기서 두로봉까지는 비법정 등산로...

본격적으로 또 다시 범법자가 된다... ㅠㅠ

 

 

 

이런 젠장...!’

 

 

 

언제까지 이런 범법자로 살아야 하는지 알 수 없지만,

어쨌든 악법도 법인 것은 엄연한 사실...

 

여기서부터 두로봉까지는 약 4.5키로 정도이고, 서서히 고도를 높이다가

막바지에 급경사를 만나는 구간으로서, 지난 겨울 눈길을 러셀하며 내려오던 길이다.

 

 

당시 진고개에서 동대산을 찍고, 두로봉을 넘어

이곳 신배령까지 넘어오느라, 배가 고파서 무척 힘들어 했던 기억이 새롭다.

 

 

 

그때는 그래도 이 곳 신배령에서 아침을 해결했는데,

오늘은 여기서 두로봉까지 넘어가야한다.

 

 

산행시작 후 약 4시간이 경과하고,

경사가 비교적 완만한 오르막과 야트막한 내리막,

그리고 다시 또 오르막을 반복하며 서서히 오르다가

본격적인 된비알을 앞두고 잠시 숨을 고르기 위해 휴식...

 

 

080912.9키로 진행... 04시간38분 진행

 

 

이제 본격적으로 힘을 내어 잡목으로 이루어진 숲과 크고 작은 바위가 뒤엉킨 된비알을 만나고...

이어 출입금지를 알리는 경계선을 넘어가니 하늘이 열리고 드디어 두로봉에 도착한다.

 

 

 

0844분 두로봉 도착 14.3키로 진행... 05시간13분 진행

다시 범죄자에서 벗어나 본격적인 정상산악인으로 다시 돌아왔다. ㅎㅎㅎ

 

 

 

 

하늘을 보니 구름이 없이 파란 맑은 하늘에 뜨거운 태양이 작렬하고 있어,

인증샷 만을 남긴 채, 이젠 아침을 먹을 만한 곳을 찾기 위해 그늘을 찾아 들어간다.

 

 

 

이어 산행 중 가장 즐거운 아침식사시간...

나는 도시락을 꺼내들고 같은 부류(?)의 식사를 하는 팀인 버팔로다형님 부부와 같이 자리를 편다.

 

 

 

즐거운 식사시간이 약 15분 정도 아주 짧게 끝나고,

이윽고 출발준비를 갖추고, 거보대장님과 들플형님, 하얀소형님을 필두로 하는 선두그룹이 출발한다.

 

 

 

오늘은 나도 같이 따라나서 볼 생각이다.

 

그런데 따라나서자마자 보이지 않는다. ㅠㅠ

 

 

 

이런 젠장...’

 

 

달린다... ㅠㅠ

 

 

 

~! 이게 뭥미... ㅠㅠ

 

 

그러나 난 꿋꿋하게 걷는다.

 

 

오버페이스도 두렵지만, 무엇보다 무릎보호차원에서 난 걷기를 철칙으로 삼고 있다.

물론 사뿐사뿐 뛰는 경우도 있지만... ㅎㅎ

 

 

조금 진행하다보니 지그림자형님과 칼라님이 앞서가고 있다.

 

 

 

옳거니... ^^’

그래도 외롭진 않겠구나. ^^’

 

 

 

우리 셋은 어찌 양반이 경망스럽게 달릴 수 있단 말인가...

다만 빠른 걸음으로 걸을 뿐...을 외치며 속보로 걷는다.

 

 

 

0937분 신선목이 도착 16.2키로 진행... 06시간05분 진행

2키로를 진행하는데 약 40여분 소요되고...

평탄한 길에서는 시속4키로 이상 진행이 되는데

오르막에서는 시속2키로정도로 뚝 떨어지니

전체적으로는 평균 2.5~3.0키로 정도로 진행된다.

 

 

 

'이래서 선두를 잡을 수 있겠나... ㅠㅠ

 

어차피 따라 잡을 수 없다면 간격이나 더 벌어지지 않도록 하자.'

 

 

지난 구간에서 중간에 탈진해서 쓰러졌던 저질체력에 대한 명예회복이랄까...

갈수록 높아가는 습도와 무더위에도 꾸준히 걷는다.

 

 

 

100017.6키로 진행... 06시간28분 진행

지난 북진 때 잠깐 알바했던 구간도 지나고...

 

 

 

1010분 차돌백이(차돌바위) 도착 18.2키로 진행... 06시간38분 진행

2키로를 진행하는데 약 33분 소요되고...

이정표는 두로봉 4.0키로 / 동대산 2.7키로를 나타내고 있다.

 

 

 

 

우리 몸 중 약한 부위나 아픈 부위를 대고 있으면 치유가 되고,

소원을 빌면 소원이 성취된다는 차돌바위...

 

지난 북진 땐 이곳을 지나면서도 어두워 아무것도 보지 못했지만,

밝은 햇빛아래 보이는 차돌바위는 과연 영험이 있어 보였다.

 

 

 

나도 한번 해볼까...

아서라 참자... ㅋㅋ

 

 

 

이어진 등로를 따라 오르막과 내리막을 반복하며, 꾸준히 쉬지 않고 가쁜 숨을 내쉬며 진행하니

두로봉 5.0키로 / 동대산 1.7키로를 나타내는 이정표를 만나고...(현재시간 1036)

 

이어진 깔딱고개를 20여분 간 숨을 깔딱(?)거리며 올라채니

야생화가 피어있는 헬기장 같은 넓은 공터가 나타난다.

 

 

 

 

 

 

따가운 햇볕에 인증샷만 날리고 숲 속을 찾아드니

먼저 갔던 거보대장님과 들플형님, 하얀소형님, 그리고 우리의 막내 개봉님이 쉬고 계신다.

 

 

오호~! 드디어 선두를 만났다.!’

쉬지 않고 걸었더니 이렇게 선두와 조우도 하는구나. ^^‘

 

 

이어 숲을 빠져 나가니 동대산 정상석이 뙤약볕 아래에서 홀로 외로이 우리를 반긴다.

 

 

 

1103분 동대산 도착 20.9키로 진행... 07시간31분 진행

 

동대산 정상석에서 인증샷을 날리고, 이젠 날머리를 향해 계단을 따라 내려선다.

 

 

 

 

해가 중천으로 떠오를수록 날씨는 더워져, 산행을 시작하던 새벽에 비해 습도도 많이 높아졌다.

 

 

그러나 날머리가 얼마남지 않은 우리에게 그것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아무리 강한 뙤약볕이라고 한들 내려가면 기다리고 있을 션한 맥주와

오늘 바이올린님께서 준비해온 수박이

아이스박스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 것을 생각하니 힘이 절로 난다.

 

 

 

1140분 진고개 도착 22.5키로 진행... 08시간08분 진행

드디어 날머리인 진고개에 도착했다.

 

 

 

 

 

진고개는 대동여지도와 기타 문헌에 니현( 泥峴)으로 표기되어 있는 것이 보이는데,

이것은긴고개진고개로 변음 되었다가,

니현 (진흙()과 재현()=泥峴)으로 한자화된 것으로 보인다.

(긴 고개를 (長嶺)으로 표기하기도 하였다)

 

 

 

어떤 이들은 긴 고개는 고개가 길다하여 붙여진 지명이고,

진고개는 땅이 질퍽거려 걸어 넘기 힘들다는 뜻으로 보기도 한다.

 

 

 

아스팔트에 내려서니 열기가 후끈한 것이 산에서의 공기와 확연하게 차이가 난다.

 

 

재빨리 배낭을 벗어 그늘에 말리고, 신발도 벗어던지고 수박을 한 입 깨무니,

그야말로 천국이 따로 없다.

 

 

 

맥주와 수박을 한입씩 물고 거보대장님과 하얀소 형님은

다시 또 카페 영업을 위해 동대산을 향해 떠나가신다.

 

 

참 대단하다. 조만간 나도 합류해 볼까나.... ㅋㅋ

 

 

이윽고 잠시 기다리고 있으니 얄개형님 부부와 허구현님이 내려오고...

또 이어서 바이올린님께서도 도착하신다.

 

 

 

아니! 바이올린 누님께서 벌써~!’

오호~! 장족의 발전이다.’

 

 

 

바이올린누님이 원래 꾸준히 잘 걷는 스타일이라는 것은 알지만,

그리고 백두대간을 위해 강남오산을 꾸준히 걸으며 연습했다는 것도 잘 알지만,

 

 

그러나 오늘 산행이 지난번 4차 산행에 비해 만만치 않은 구간이고,

거기에 해가 중천으로 떠오르며 뜨거운 날씨와 높은 습도를 감안하면

결코 만만치 않은 조건이었다고 생각하는데...

거의 선두그룹이라니...

 

 

 

다음 구간에서의 활약이 기다려진다.

 

오늘도 한구간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