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6/30 내설악휴게소에서 속초까지...그러나...미완의 설태종주
2012/06/29-30 실패한 설악태극종주
드디어 D-DAY
드디어 그날이다
드디어 설태의 그날이 왔다
모란골에서 출발하여
안산 귀때기청봉 끝청 소청 희운각 공룡능선 마등령 저항령 황철봉을 찍고
미시령삼거리에서 우회전하여
울산바위 달마봉 계조암 목우재 청대산 속초해맞이공원까지 이어지는 54키로의 거리를
무박으로 40시간내에 주파하는 것이 오늘의 미션이다
아침부터 기상을 살피는데 하늘은 꾸물거리고...
오늘부터 전국적으로 장마권에 접어든다는 일기예보만 ...
퇴근 때까지 혹시나 하는 맘에...
즉 장마로 인해 오늘 계획된 설태를 취소한다는 공지가 뜨지 않을까...
혹은 메세지가 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에 카페와 휴대폰을 수시로 열어보지만
아무런 공지도 아무런 문자도 없이 퇴근을 맞는다
마지막으로 확인한 카페에는 단 한사람만 불참한다는 공지가 떴을뿐 그저 묵묵부답...
어찌해야하나...
가야하나 말아야 하나...
돈을 입금하지 않았으니 안 간다고 하면 그만인 것을...
그러나 내 맘이 편치않다
그래 일단 사당에 가 보자
퇴근하는 길에 날씨가 꾸물거리더니 집에 도착하기 전에 비가 오기 시작한다
햇반을 사들고 들어가 렌지에 데우고 반찬을 4끼분을 싸달라고 하니 집사람이 의아하게 쳐다본다
이 비 오는데 도대체 얼마나 멀리 가길래 하는 눈치다
나는 아무 말없이 중간에 갈아입을 옷과 양말을 따로 비닐로 감아 베낭에 담고 냉장고에 얼린 물과 매실음료를 담고...
이틀동안 사용할 랜턴의 건전지를 새로 갈아넣고 양말을 보호할 비닐봉투를 여러겹 준비한 후 무게를 재보니 7키로...
넣을 것 다 넣었다고 생각하고 시간을 보니 9시50분...
늦겠다 싶어 서둘러 출발해서 사당행 시내버스를 타고 나서 다시 배낭을 살펴보니 빠뜨린 것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맨 먼저 휴대폰 보조 밧데리 연결케이블...
보조 밧데리는 가져왔는데 연결 케이블을 두고 왔고...
(12시간 정도야 보조 밧데리가 없어도 밧데리 소모를 최소로 하면 어떻게든 되겠지만
20시간 이상 산행을 기록하려면 절대적으로 필요한 장비인데...ㅠㅠ)
두번째는 스포츠파워젤...
워낙 장거리 산행이라 중간중간 보충해야할 영양제로서 추천해준 것을 인터넷으로 구매해 두었는데 그냥왔다...ㅠㅠ
일회용커피도 두고오고 행동식으로 미리 구비해둔 쵸콜릿도 잊어버렸다
어쩔 수 없지...
사당에 도착해서 다른 음료수라도 사지뭐... 하며 그냥 포기...
사당에 도착하니 대간길을 함께하는 기사님이 새로운 버스로 우리를 기다리고 계신다
오늘 막 뽑은 새차란다
전면엔 임시번호판이 선명하고...
차에 오르니 시트의 가죽냄새가 내 코를 진동한다
함부로 배낭을 다루다 의자가죽을 흠집낼까봐 상당히 조심스럽다
잠시 후에 한분 두분 산우님들이 나타나는데 얼굴모습이 걱정이 많은 나와는 사뭇 다르게 다들 평온하고 여유가 있어 보인다
이게 뭐지???
나만 고민하고 있는 것인가???
시간이 되고 올 사람들이 다 버스에 오르니 드디어 출발...
이번에 참가한 사람들의 면면을 보니 포스가 장난아니다
나름대로 런다오산종주, 울트라마라톤, 지리산 태극종주 등 나름대로 익스트림산행(?)에 일가견이 있는 분들이 총 집합한 듯...
헐~! 나만 초짜인가부다~! 클났다~! ㅠㅠ
각자 간단한 자기 소개를 마치고
천문대장님의 오늘 코스에 대한 소개가 이어진다
원래 속초 해맞이 공원에서 출발할 계획이었으나 국립공원 단속이 진행되고 있어 국공을 피하기 위해 모란골에서 출발한단다
모란골에서 출발해서 안산을 지나 대승령갈림길에서 아침을 먹고 한계령에서 점심을...
그리고 희운각에 저녁6시까지 도착해야하고 만약 그때까지 희운각 도착이 어렵다고 생각되시는 분은 중간에 탈출하라고...
예보에 따르면 현지 기상상태는 장마비의 영향이 적어 비가 많이 오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까지...
너무나 긴 시간 가뭄이 이어지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비가 왔으면 좋겠으나
우리가 진행하게되는 구간만 특별히 조금 늦게 비가 왔으면 하고 간절히 빌어본다
이윽고 내설악광장에 도착하니 새벽 2시가 조금 넘었고...
이것 저것 준비하고 2시30분에 산행을 시작한단다
가장 궁금한 날씨를 살피니 바닥은 젖어 있으나 비는 내리지 않고 있다
그래! 하늘이 우리를 돕는구나
나의 기도를... 아니 우리 모두의 바램을 드디어 하느님도 알아주셨구나^^
하느님 감사합니다^^
일단 한가지 고민이 해결되었고
두번째 과제인 생리작용 해소와 함께 행동식 구입을 위해 편의점에 들러 땅콩과 빵을 약간 준비한다
이윽고 2시40분경 드디어 출발...
들머리인 모란골로 진입하는데 하얀 개 한마리 정적을 깨고 짖어댄다
그러나 20명이 넘는 인원을 저 혼자서 어쩌랴
바로 옆으로 지나가는데도 그냥 짖기만 할 뿐...ㅠㅠ
나 또한 어렸을 적 개에게 물렸던 아픈 과거가 있기에 개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지만
많은 인파와 함께하니 큰 무리없이 위기를 모면하고...ㅋㅋ
드디어 가파른 오르막을 오르기 시작하니 금방 땀이 비오듯 흐르기 시작한다
축축한 습기를 머금은 흙길은 다소 미끄럽고 그래서 힘도 더 들고...
습도가 높아서인지 아니면 나뭇잎이 머금은 습기때문인지 바지도 다 젖고 온몸은 금방 땀범벅이 된다
얼마나 진행했을까
끝도 없는 오르막을 오르는데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이런 젠장...ㅠㅠ
공든 탑이 무너지는 순간이다
그러나 다행인 것은 비가 생각보다 많지 않다
그나마 천만다행이다...
비옷을 꺼내 입어야 하나...
비옷을 꺼내 입는 순간 공기가 통하지 않아 땀으로 범벅이 될거고 이래저래 산행은 힘들어질거다
조금 오다 말겠지...
다행인건 날씨가 그나마 시원하다는 점...
그냥가자
어차피 땀으로 범벅이 되나 비로 범벅이되나 몸이 젖기는 마찬가지...
오히려 이대로 가면 비가 그치고 그러면 바람에 마를 수도 있으니...
그러나 그건 나의 어설픈 희망...
갈수록 비는 그칠 기미는 보이지 않고 점점 더 굵어지는 느낌마저 든다
안산까지 이어진 능선길은 설악산하면 떠오르는 암릉과 너덜구간들을 군데군데 만나게 되지만 상당 부분이 흙길이다
문제는 이 흙길이 날씨가 맑을때는 좋을지 몰라도 지금처럼 비오는 상황에선 최악이라는 점...
진흙으로 인해 이미 신발은 제 빛깔을 잃고 비가 들어가지 않게 비닐을 감싸고 테핑까지 했으나 빗물이 스며들어 이미 신발속에서는 개구리 소리가 나기 시작하고...
중간 중간 나타나는 암릉과 바위는 진행속도를 더욱 더디게 한다 ...
또한 설상가상으로 내리막길의 진흙길은 앞서간 사람들의 미끄럼 자국이 선명하여 한발 한발 옮기는 나를 더욱 조심스럽게한다
미끄러지지 않기 위해 일부러 사람들이 밟지 않은 곳을 밟고 가기도 하고...
첫번째 벙커를 지나고 두번째 벙커도 지나며 한발 한발 안산을 향해 앞으로 나아가다
어느 이름 모를 정상에서 드디어 바람막이 걷옷을 꺼내 입는다
춥기도 하고...
아무래도 비가 그칠 기미를 보이지 않아서...ㅠㅠ
지금까지 얼마나 진행했나 GPS 기록을보니 고작 5키로...
현재시간 5시15분...
여기까지 오는데 걸린 시간은 2시간36분...
아직도 오늘 전체 여정의 10분의 1도 못왔다
나름 힘들게 여기까지 왔는데...
앞으로가 훨씬 더 힘든 구간인데...
벌써부터 겁이 덜컥 나기 시작한다
안되겠다싶어 본격적으로 탈출설계(?)를 시작한다
일단 어찌어찌 안산까진 진행할 것이고
모란골에서 안산까지 약 8키로...
안산에서 대승령까지는 약 2.5키로...
그럼 대승령에서 장수대로 하산하면 2.7키로가 추가되어도 토탈 13-4키로 밖에 안되어 너무 짧은 것 같고...
그래 쪼금만 더 선심써서...ㅠㅠ
대승령에서 귀때기청봉까지 6키로
귀청에서 한계령삼거리까지 1.7키로...
누적거리 대략 18.5키로 정도...
아니.. 아니지... 아무리 그래도 대간꾼인데 절반은 가야되지 않겠나...
한계령삼거리에서 희운각까지 약 7.3키로 ...
누적거리 26키로 정도...
거기서 천불동계곡으로 해서 설악동으로 하산하면 대략 30키로는 넘으니까...
그래 최소한 절반은 해야지... ㅋㅋ
그리고 상황봐서 여력이 되면 공룡능선을 지나 마등령에서 비선대로 하산해도 되고...ㅎㅎ
혼자 머릿속으로 이런저런 탈출계획을 수립하다가 옆에 있던 수목님께 나의 탈출계획을 흘리니 수목님도 동참한단다 ㅎㅎ
갑자기 힘이 난다
남들 다 가는데 나 혼자 탈출하면 얼마나 민망할까 했는데 탈출동지가 있으니 ...ㅋㅋ
힘을 내서 암벽을 오르고 또 다시 조심스럽게 내리막을 반복하길 몇 번 ...
진흙길에서 미끄러지기도 하고 우여곡절 끝에 드디어 안산 정상에 도착 ...
GPS 기록을 살피니 내설악휴게소에서 여기까지 8.4키로...
현재시간 8:10분...
대략 5시간30분 정도 소요되었고...
현재까지의 진행상황은 그리 나쁘지 않은 상황...
(참고적으로 이곳 설악산은 워낙 암릉이 많아 시속1.5키로 정도로 진행할 경우 약40시간이내에 종주가 가능하다.ㅋㅋ)
그러나 한치앞도 분간할 수 없는 짙은 안개와 세찬 바람으로 인증샷도 포기하고 그냥 하산하기로 한다...ㅠㅠ
내리막으로 접어 들어서서 비교적 바람이 잠잠한 공터에 모여 그곳에서 아침을 먹기로 한다
현재시간 8시25분경...
이 곳은 지난주 오대명산 산행시 내가 매실음료를 숨겨두었던 장소이기도 한데...
나무그루터기에서 내가 그 음료수를 꺼내 보이니 모두들 신기하게 바라본다.ㅎㅎ
그러나 땡볕에 진행했더라면 모를까 지금은 우중산행이라 물도 아직 많아서 짐만 될 상황이다. ㅠㅠ
빗물에 밥을 말아 먹듯 쏟아지는 빗속에서 무방비 상태로 엉거주춤한 자세로 앉아서 그냥 아침을 해결한다
그래도 바람만 불지 않으면 추위는 덜한 것을 보면 기온은 별로 낮지 않은 듯...
여기서 잠깐 대장님의 의중도 떠볼겸 중간 탈출계획을 흘리니 대장님의 눈초리가 싸늘하다 ㅠㅠ
무슨 소리...
대간팀에겐 탈출이란 없어...
전원 끝까지 종주야... 하는 듯...ㅠㅠ
오 마이갓!
오늘 난 죽었다 ㅠㅠ
탈출은 꿈도 꾸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다 ㅠㅠ
비는 계속해서 내리고 굵기는 점점 더해가고 선두그룹인 우리와 달리 후미는 어디쯤 오고 있는지 알 수도 없고...
그래서 선두를 리딩하시던 천문대장님이 설태를 왕복하신 경험있는 버팔로 형님을 선두로 해서 우리 먼저 출발하라신다
아침을 먹고 나니 힘도 솟고 다시금 베낭을 어깨에 매고 힘차게 출발...
그런데 얼마 내려가지 않은 즈음에 낯익은 나무뿌리가 눈에 들어온다...
아! 그래!
여기 지난주에 왔을 때 이 뿌리 밑에 파란 알이 있는 둥지가 있었는데...
하면서 내려서서 들여다 보니...
오~!
이런~!
일주일새에 부화해서 새끼들이 들어 있는 것이 아닌가
그러다가 우리의 기척을 어미가 온 것으로 착각했는지 먹이를 받아먹으려고 서로 경쟁하듯 입을 벌린다
부디 건강하게 성장하길 빌어보며 나도 내 코가 석자라서 발걸음을 재촉한다
안산에서 귀때기청봉으로 가는 능선은 그야말로 비바람과의 싸움이다
비가 위에서 내리는 것이 아니라 옆에서 들이치고 아래에서 올려친다
비가 내려 내 몸을 적시는 것이 아니라 비가 나를 때린다
이 정신나간 미친놈아
장마라고 하지 않더냐
그런대도 여길 오냐... 하며 꾸짖는 듯...
아프다
우비도 없고 모자도 없어 온전히 드러난 내 뺨을 때리는 빗방울이 무지하게 아프다
눈과 코에서 빗물인지 땀방울인지...
눈물과 콧물에 범벅이 되어 바람에 흩날린다
내리치는 빗줄기에 눈을 제대로 뜰 수가 없어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실눈을 하고서 나아간다
마치 소나기 펀치를 허용하는 권투선수의 심정이 이러할까...
어떻게든 잽을 날려 상대방의 공격을 주춤하게 지공을 펼치고 싶어도 그럴 수도 없는 상황...
답답하지만 그냥 맞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 계속된다
이러다가 조금 지나면 나아지지 않을까... 하는 일말의 기대를 안고서...
그러나 설상가상이라 했던가...
어느 순간부터인지 배낭무게가 무겁다고 느껴졌으나, 그만큼 내가 지쳐있으니 그러려니 하면서 무심코 뒤를 만져보니...
오 마이 갓~!
베낭을 보호하는 방수 외피가 벗겨지고 없어진지 오래인 듯...
흥건하게 젖은 베낭이 손에 잡힌다.
어쩐지...ㅠㅠ
이어진 10여개의 길고 짧은 철계단을 오르내리며 나아가다 보니 1406봉을 지나고...
강한 비바람에 비틀거리며 눈도 제대로 못뜨고 한발한발 전진하다보니 어느덧 귀때기청봉이다
대충 시간을 보니 12시30분을 지나고 있고...
현재까지 진행거리는 16.3키로 정도...
총 산행시간 9시간50분...
점심을 먹기위해 바람을 피할만한 곳을 찾아 보지만 허사...
그렇다고 바람 역시 잦아들 기미는 보이지 않고...
갈수록 거세지는 비바람에 고개를 들 수도 없고 눈을 뜰 수도 없다
설악산에서 가장 높다고 으시대고 까불다가 대청 중청 소청에게 귀때기를 얻어맞고 이곳 서북능선으로 쫓겨났다하여 붙여진 귀때기청봉...
마치 그 앙갚음을 애꿎은 우리 산꾼에게 하려는 듯 갈수록 강도가 세지더니 이젠 싸락눈인지 우박인지 함께 섞여 내리친다...
오늘 된통 제대로 걸렸나 보다 ㅠㅠ
눈을 제대로 뜰 수가 없어 실눈을 하고 가까스로 걸음을 옮기는데
이번엔 돌풍이 갑자기 몰아치는 바람에 한순간 중심을 잃고 비틀대다가
그대로 넘어지면서 나뭇가지를 잡고 일어서는데 아랫쪽으로 급경사의 암벽이다
철쭉류의 잔 나무가지가 아니었다면 아마 굴러 떨어져 크게 다쳤을지도... ㅠㅠ
우여곡절끝에 너덜지대를 지나고 바위길을 한참동안 지나 한계령삼거리 공터에 도착하니 오후1시30분 경...
현재까지 진행거리는 17.8키로에...
총 산행시간 10시간50분 정도...
지난 주에 숨겨둔 음식을 찾아들고 점심 먹기위해 바람이 덜 부는 곳을 찾고 있는데
마침 하얀소형님과 천문대장님이 헐레벌떡 가뿐숨을 내쉬며 나타난다
선두를 따라잡기 위해 얼마나 뛰어오셨는지 얼굴이 심하게 일그러져 있다
그리고선 하는 한마디...
악천후로 인해 오늘은 여기 한계령에서 단체로 탈출하기로 한단다
와~! 만세~!
그 소리가 어찌나 반갑던지...
이유야 어떻게 됐든 현재 상황으로 진행할 때 끝까지 갈 수 있다는 다소 무모한 자신감(?)도 없진 않지만 ...
(어차피 탈출하기로 맘먹었으니 하는 객기...ㅋㅋ)
그러나 칠흙같은 밤에 황철봉과 걸레봉의 너덜지대를 통과해야하는 상황을 상상할 때
24명이라는 많은 수를 인솔하는 대장의 입장에서 안전에 대한 심각한 고민을 엿볼 수 있었다
한편으론 안타깝지만 그러나 또 다른 측면에서는 다행스러운 결정이었고 현명한 결정이라고 생각한다
장마가 예보된 상황에서 진행했던 태극종주가 다소 무모한 도전이었다면
이러한 억수같은 비에 중간에 과감하게 탈출을 결심한 것은 그나마 최선의 선택이었다고 생각되었다
설악산!
올해들어 ...
특히 이달들어서 세째주와 네째주 그리고 다섯째주까지 세번 연속 방문한 설악산...
그런데 세번 다 전혀 다른 얼굴로 설악산이 나를 맞이하다보니
새삼 설악산이 정말 변화무쌍한 산이라는 것을 몸소 체험하고 겪는다
앞으로 얼마다 더 다양한 모습을 보게될지 알 수 없지만
그러나 그렇기에 지루하지 않고 힘들어도 미워할 수 없을 것 같다
함께하신 산우님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