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이야기

12/06/11 불수사도 4산종주...도전...그리고...

송암62 2012. 6. 11. 16:05

12/06/11 불수사도 4산종주...



불수사도 4산 종주...
불암산과 수락산, 사패산과 도봉산을 이어 종주하는 대장정에 도전하다 ㅠㅠ

어제에 이어 오늘도 설태준비를 위한 몸만들기에 도전... ㅠㅠ
지난 목요일 저녁 모처럼 일찍 퇴근해서 설태준비를 위한 체력을 강화하고자

집에서 가까운 백운호수까지 왕복하는 10키로거리를 마라톤을 했었는데,

잘못된 달리기주법으로 인해 장단지에 쥐가 나더니

사흘이 지난 아직도 근육이 뭉쳐있는 오른쪽 종아리가 신경쓰이기는 하지만,
다소 열악한 환경에서 극한의 상태에서 체력을 테스트해볼겸 무리수를 두고 도전...

그런데 같이 동행한 일행들이 산악마라톤을 전문으로 하시는 분들이라 엄청나게 고전했다. ㅠㅠ
아무리 그 분들이 천천히 산행한다고 해도 기본 바탕이 질주본능인지라...ㅠㅠ
그러나 나는 평소 질주에 길들여지지 않아 초반에 일찌감치 오버페이스로 탈진... ㅠㅠ

불암산을 지나고 수락산정상 바로 아래인 6.6키로 지점에서
체력이 고갈되어 그대로 길가에 주저앉아 버리고만다.ㅠㅠ

참고적으로 이 분들은 걸으며 빵이며 음료수를 마시는게 습관이 되신 분들...ㅋㅋ
그러나 나는 아직 그런 경지도 아닐 뿐더러 준비해온 식사도 걸으면서 먹기에는 무리가 있다.

하여튼 그래서 나는 준비해온 김밥과 커피를 꺼내 그냥 길가에 앉아서 그대로 먹는다... ㅠㅠ
음식을 먹고나니 어느정도 체력이 회복되어 다시금 힘을 내어 천천히 앞으로 나아간다.
그러나 이미 일행들은 보이지 않고...


이 길이 초행길이라 길을 모르다보니 일행들에게서 떨어지지 않으려고
초반에 무리하여 일찌감치 탈진해버린 나는
힘겹게 수락산 정상을 찍고, 산객들에게 사패산 가는 길을 물으니 그런 길은 없단다.

아차싶어 오산종주코스로 하산하는 길을 물으니 잘 모르겠다며 아이스크림을 판매하는 사람에게 물어보란다.
역쉬...^^
상인에게 물어 도정봉으로... 거기서 다시 막걸리 파시는 분에게 오산종주 코스를 물으니 설명이 장황하다.ㅠㅠ
원래 코스는 어디인데 요즘은 거기로 잘 안가고 어디를 이용하고... 어디로 가든 다 괜찮고...

하여튼 물어물어 간신히 동막골로 내려서는데...
날씨가 너무 더워서 무지 힘들다.

원래 산행 중에 물을 잘 안 먹는데 벌써 2리터를 다 비웠다.
원래 추위에 강하고 더위에 상대적으로 약한 나이기에...ㅠㅠ

이대로 오늘 산행을 접을까 하다가...
그러나 집에서 새벽같이 일어나 1시간반이나 걸려 여기까지 와서

고작 산 두개만 타고 가는 것이 너무 억울하기도 하고 ...

또한 담주에 진행하게 될 대간길도 비슷한 날씨가 예상되어 ...
일단 회룡역을 향해 걷기 시작...

그러나 뒤에 처진 나로 인해 먼저 간 일행들이 걱정할 것이 염려되어
일단 대장님께 기다리지 마시라는 메세지를 보내고는 본격적으로 내 페이스로 산행을 시작...

어디로 가야 사패산을 오를 수 있는지 모르지만 이 근처 사는 사람이면 알 수 있지 않을까.
일단 가면서 사람들에게 물어보자...

한참 가다보니 나와 비슷한 차림의 산객이 있길래 어디까지 가느냐고 물었더니 사패산 간단다.
얼쑤~^^

다행이다 싶어 같이 사패산 입구까지 동행한다...

오산종주팀이 간 길을 찾는다고 했더니,
사패산 올라가는 길은 여러 갈래가 있고, 자기도 6년 전에 와봐서 잘 알지 못한다며...

일단 자기가 주로 가는 코스인 호암사쪽으로 안내한다고 한다.

그러나 어쩌랴. ㅠㅠ
그나마 나는 이곳이 초행인데 ...
우리 일행들이 이곳으로 올라갔는지 아니면 회룡사쪽으로 올라갔는지

아니면 또다른 길로 갔는지 알 순 없지만 어쨌든 사패산을 올라갔을것이고,
그렇기에 나도 오를 뿐...

호암사 근처 슈퍼에서 그 사람은 막걸리를사고, 나는 2리터짜리 물을 사고 ...
산에 올라 마시는 막걸리 맛이 일품이라는데 난 술을 좋아하지 않아서리...ㅠㅠ

이어 밤골입구로 들어서서 호암사옆으로 해서 약 2키로 정도 오르니 사패능선과 만나는데

한쪽은 자운봉이요 다른 한쪽은 사패산 정상이라 일단 사패산 정상으로 향한다.

정상에 오르니 바람이 시원하다.
당연히 우리 일행은 보이지 않고...ㅠㅠ
일단 이곳에서 준비해온 전복죽을 먹고 커피도 한잔하고...

곧이어 주변에 있는 산객들에게 도봉산 가는 길을 물으니,
방금 올라오던 길로 다시 내려가 사패능선을 따라 자운봉 방향으로 쭈욱 직진하란다...ㅠㅠ
자운봉이 도봉산 정상인 것을 오늘 처음 알았다...ㅠㅠ
사패산정상에서 도봉산 정상인 자운봉까지 거리는 3.7키로...

아무리 빨리 달려도 일행을 만날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혹시나 기다리면 어쩌나 하는 맘에 많이 지체되어 민폐될까봐
다시금 힘을 내어 사패능선을 빠른 걸음으로 가보지만 이내 오르막에서 지쳐 다시 속도가 죽는다.


아울러 우회도로와 갈림길만 나오면 내리막은 아래로 내려가는 길일까 싶어
능선쪽으로 올라가니 급경사의 바위길이라 엉금엉금 기어내려오면 우회도로가 저만치 보이고...

또 갈림길이 나오면 지나가는 산객이 올때까지 기다렸다가 확인 후에 진행하니 속도는 점점 더 늦어진다.

오후 4시가 넘어서면서 비교적 시원해지니 한결 속도가 붙고...
힘은 덜 드는데, 맘이 급하다보니 온몸은 땀으로 범벅이고...

어찌어찌 물어물어 자운봉 정상을 찍고 내려오는 길에
아끼라님과 통화되어 우이동쪽으로 내려오라는 얘길듣고 계속 진행한다.

그런데 아끼라님 얘기로는 자운봉을 거치지 않았단다.ㅠㅠ
헐~ 난 이미 자운봉을 찍고 내려오는 길인데...ㅠㅠ

자운봉을 지나 하산길에 맞이한 첫번째 이정표...
직진하면 우이암1.9키로
좌측방향으로는 도봉탐방센터 3.2키로...
어디로 가야하나...

잠시 기다리고 있으니 마침 도봉탐방센타방향으로 내려가는 사람이 있어
우이동방향으로 가려면 어디로 가야하느냐고 물으니 우이암쪽으로 진행하란다.
칼바위능선을 우회하는 길로 쭈욱 직진하다가... 우이암이 나오면....(기억없음 ㅠㅠ)...우측으로 오봉을 바라보면서...(기억 없음 ㅠㅠ) ...거기서 좌회전해서 내려가면 우이동...
제법 길을 아시는 분인 듯, 상세하게 설명해 주신다.

한참 가다가 두번째 이정표를 만난다.
직진 우이암 300미터
좌회전 도봉탐방센타 3.5키로...

아~! 여기서 난 크나큰 실수를 하고 만다.
대형알바...ㅠㅠ

바로 전에 이정표에서 분명히 도봉탐방센타와 우이동이 다른 지점이라는 설명을 들었는데도...
단순히 직진하다 우이암을 지나 좌측으로 진행하라는 말을 잊고서...
좌회전만을 기억한 채로 진행하다가 우이암 300미터 전방에서 좌회전해서 도봉탐방센터로 하산하고 만다... ㅠㅠ

원래 목적지는 우이동인데 ㅠㅠ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맘에 도봉탐방센터로 내려가면서 앞서 내려가고 있는 사람에게
이 길이 우이동가는 길이 맞냐고 물으니 하필 맞다고 한다...ㅠㅠ

그래서 순간적으로 도봉탐방센타와 우이동이 같은 곳으로 착각해버렸다. ㅠㅠ
불과 몇분전에 도봉탐방센타와 우이동이 다르다고 코치해준 분의 조언을 까맣게 잊고서...ㅠㅠ
맘이 급하니 오히려 더 먼 거리로 내려왔다.ㅠㅠ
좋은 경험이었다.